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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반성하고 2020년을 다시 계획하기 위해 <일취월장>을 재독 하기로 했다. 이미 한 번의 정독과 필요할 때 부분 부분을 찾아 읽었음에도 새롭다. 8가지를 나름의 방법으로 정리하려 한다.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프로젝트는 진짜 운이 좋았어.
아 저번에는 운이 없었어..
운 좋게 성공했지 뭐야~
우리는 살면서 운이란 단어를 종종 쓰곤 한다. 운 좋게 주운 땅에 떨어진 돈. 운 좋게 얻은 싸고 넓은 원룸. 운 좋게 얻은 면접의 기회 등등 누군가 결과에 대한 이유나 과정을 물어보면 운이란 단어를 쓰곤 한다. 물론 안 좋을 때도 쓴다.
이번에는 운이 안 좋았어.
운이 안 좋네 아..
다 같이 했는데 나만 걸렸어 운 지지리도 없지.
이처럼 운은 우리에게 있어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자 동전의 앞뒤처럼 50:50의 확률로 좋았다 나빴다 하는 그런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운을 바라보는 태도가 나이브해질 수밖에 없다. 운은 통제할 수 없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영역도 아니라면 그저 때리는 대로 주는 대로 받아먹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운이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 피터 번스타인
1장 <운>
이 장의 핵심은 한 가지다. 운을 인정하는 것이다.
실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내가 잘했고 예상했었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뤄냈던 결과들 거의 대부분이 운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운을 인지하고 논의하면서 일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일을 하는 것은 일의 퍼포먼스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의 차이를 발생시킨다.”
운을 인정하고 인지한다는 사실은 정확한 예측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든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자신의 의견과 생각이 맞는지 점검하고 반대의 생각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것이 더 높은 예측력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운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3가지 태도를 소개한다.
1. 불확실성 수용력을 갖춰라
일에 있어서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간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전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심과 자제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욕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종결 욕구다. 어떤 일이든 상황이든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확실하게 만들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바로 종결 욕구다. 이럴 경우 편향적으로 생각해 결정함으로써 올바른 결정을 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면서도 빠르게 종결하지 않기 위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른 의미에서 나는 이런 태도를 갖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사원이 이런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은 굉장한 불안함을 코 앞에 두고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원에게는 결정권이 없고 그저 생각만 할 수 있는 구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방향은 정해지기 마련이고, 실무자는 그 방향대로 전진해나가야 한다. 그런데 내 마음 한쪽에서는 자꾸 방향의 반대를 생각하게 된다.
“아닌데.... 이런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가능성도 있는데 너무 한쪽만 보는 건 아닐까요?”
의견은 내지만 실제 반영되는 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일은 회사의 방향대로 하지만, 내 머릿속은 반대의 경우를 자꾸 생각한다. 인지부조화의 절정이랄까.. 그럴 땐 잠시 내려놓고,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더 좋다!라고 혼자 생각한 뒤 일에 집중한다^^;
2. 운의 영향력을 측정하라
성공은 운과 실력의 조합이다. 핵심이다. 인생의 핵심. 내가 있는 곳이 운과 실력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실력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예측의 정확도가 높을 수 있다는 뜻이고 반대의 경우는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야기다.
분야마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가진 전문성이 그에 걸맞은 결과를 계속 보여주고 있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실력의 영향력이 큰 곳에 속해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도 실력을 놓아선 안된다. 실력의 가중치가 적을 뿐, 필요 없는 건 아니다. 실력이 없으면 운이 다가왔을 때 놓치게 되어 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운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인지 생각해보자. 그래야 반성을 하고, 계획을 하고, 리스크에 대비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성공(돈)의 상관관계는 7(운):3(실력)이지 않을까 싶다. 애초에 디자인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로 구분 짓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안목은 모두 다르고, 안목을 3등분으로 나눴을 때 1등급 부류의 사람들만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단적인 예로 크몽이라는 외주 사이트가 말해준다. 크몽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사람이 디자인 실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은 아니다. 그래픽 디자인처럼 정량적 측정이 불가능한 분야는 실력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등의 다른 요소들이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다. 이 이야기는 명저인 <친구의 친구> 책에도 나온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그러나 노력 없인 기회도 없다. 실력을 등한시할 순 없다. 실력을 갈고닦으며 운이 자신에게 오길 기다린 뒤 성공한 사람도 있다. 그저 내가 서 있는 곳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뿐이다. 오해는 하지 말자.
3. 최악을 대비하는 습관을 기르자
나에게 가장 습관이 되어버린 생각이다. 운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일에서는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측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자. 최선의 경우는 스스로 알아서 잘 관리된다.
항상 동료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 경우 최악은 무엇인지, 최악의 상황은 무엇 일지를 물어보고 대비하자고 한다. 그런 나에게 동료들은 우스갯소리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라고 하지만, 이건 그것과 다르다.
생각은 긍정적으로 하되, 나의 행동은 최악을 준비하는 것이다.
운을 바라보는 태도는 결과를 바라보는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내 실력과 능력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운에 대한 3가지의 태도를 안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3가지의 태도는 인식론적 겸손의 태도와도 이어지기에 우리는 꼭 운에 대한 3가지 태도를 곱씹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태도는 다가올 2020년에 우리를 조금 더 성장시켜줄 것이다.
그동안 운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별 일 아닌 것처럼 여기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모두 성장하고 성공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운을 인정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불확실한 시대에 확실한 성공 방정식이 아닐까?
성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첫 번째는 운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를 다가올 2020년에는 꼭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그렇다면 성공은 우리에게 조금 더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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