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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이란?
예전부터 1만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누구나 1만 시간을 노력한다면 누구든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그만큼의 시간을 노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성해야 한다..
어쩄거나, 이 1만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하루에 8시간 근무라고 가정하였을 경우 약 5년 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게 되면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8시간*250일=2000시간*5년=10,000시간)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뜨거워졌다. SBS스페셜에서 처음 봤는데, 역시 그 순간만 그랬을 뿐 그 뒤로는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다시 한번 노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시간 동안 나는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음을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알았는데 위기를 기회라고 자연스럽게 써버렸다. 성장한 증거일까? 아니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걸까?)
왜 재발견일까?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이 책은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고 있는 1만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이야기해준다. 막연히 1만 시간이라는 키워드에 빠져서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1만 시간은 그게 아니라며 일깨워준다. 쉽게 말하면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 이었다. 그래서 조금이지만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을 이렇게 적어본다.
재능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재능에 대해 익숙해진 관념이 있다. 부모를 잘 만나는 것 또한 재능이라는 요즘의 시선으로 비춰본다면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것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는 운명
노력으로 따라갈 수 없는 미지의 영역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재능에 대한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P16 : 사카키바라는 2세에서 6세 어린이 24명에게 여러 가지 피아노 화음을 소리만 듣고 시벽하는 법을 가르칠 목적으로 설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했다.
... 교육을 마친 뒤에 연구에 참여한 모든 아이가 절대음감을 가지게 되었다.
P18 : 말하자면 절대음감 자체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절대음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타고난 재능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은 이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나는 절대음감은 정말 타고난다고 생각했다. 절대음감이라는 것은 선천적 재능이라고 매스컴에서 정말 많이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것 또한 누구든지 적정한 때에(책에서는 6세전이라고 얘기한다) 관련 교육을 받게 된다면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식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능이라고 말하는 신화들에 대해서 조목조목 따져가며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노력이나 성장 환경에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밝혀낸다.
연습
P43 : 나는 연습을 통해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어떤 분야든 가장 효과적인 연습 방법은 하나같이 동일한 일반 원칙을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의식적인 연습’이다.
우리는 대부분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일이 쉬워질 때가 있다. 처음에는 어려워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익숙해진 이후의 시간은 그저 단순 반복될 가능성이 많아진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일정 수준으로 일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지금까지는 쉬운 일을 마스터한 것이라고 말이다.
의식적인 연습은 3가지를 필요로 한다. 목표 집중 피드백이다.
목표
아주 작은 단계들을 차곡차곡 더해 장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목표는 전반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현실의 기대치를 더해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집중&피드백
의식적인 연습은 집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주 피곤해진다. 그래서 계획적으로 쉬는 시간 또한 가져야 하며 피드백은 내가 지금 서있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앞으로 얼만큼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다르게 하기
그래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기존 환경에서 벗어날 것을 말한다.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쉽지 않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지만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동기 부여를 해줄 수 있는 요인들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결론은 자신의 컴포트존(안전한 환경, 익숙한 방법 등)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할 구체적인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자. 그리고 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심적 표상
심적 표상이란 간단히 말하면 어떤 대상에 관한 이미지다. 여기서의 대상은 사물, 문제, 일 등을 얘기한다. 저자는 심적 표상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P112 :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고 발달시키려는 노력이 의식적인 연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 아무리 효과적인 연습을 통해 기술을 발전시킨다해도 절대적인 시간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1만 시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으로 나온 것이다. 사람마다 이 시간은 다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생활의 달인>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똑같이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달인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그 이유는 단순 반복된 일을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 여기에는 재능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그저 노오-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공장에는 똑같이 10년을 한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달인은 한 명뿐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쓴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어쩌면 재능이란 말로 진정한 그 사람의 노력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은 아닐까?
P116 :전문가와 다른 사람들을 구분 짓는 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심적 표상의 양과 질이다. 오랜 세월에 걸친 연습을 통해 전문가는 각자의 분야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아주 복잡하고 정교한 심적 표상을 발전시킨다.
P117 :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 짓는 핵심은, 전문가는 다년간의 연습으로 뇌의 신경조직망이 바뀌어 고도로 전문화된 심적 표상을 만들 수 있고, 이런 심적 표상 덕분에 놀라운 기억력, 패턴 인식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이외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고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 책의 목적이자 ‘의식적인 연습’의 핵심 목적은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개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심적 표상이란 말이 어려워서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있는 분야로 응용해서 생각해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디자이너다. 항상 잘하는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저렇게 쉽게 디자인을 만들어내는지 궁금했다. 그저 많이 했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심적 표상을 이해하면서 완전히 알게 되었다. 많은 시간을 디자인에 쏟아왔고, 그래서 클라이언트나 기획자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자기 안에 있는 심적 표상들 중 알맞은 디자인을 꺼내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나에게 큰 발견이었다. 단순히 말로만 듣던 과정을 내가 스스로 이해하게 되니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달았다. 뒤돌아보니 예전 회사의 실장님이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말해주었지만, 그 때는 알지 못했다.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의 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탐색이 내 머릿속 장기 기억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지식의 심화>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처럼 말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 자체로 끝나버린다면 우리는 성장 할 수 없다.(물론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식적인 연습은 어떻게 하는 건데?
1.이미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시작한다.
2.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3.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한다. 최종 수행능력 전체가 아닌 특정 부분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일수도 있다.
4.신중하고 계획적으로 한다. 즉 개인이 온전히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5.피드백을 받고 거기에 따른 수정을 받아들인다.
6.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것에 신경쓴다.
7.기존의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반성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것들을 반성하고 깨달았다. 그 중 하나는 재능이라는 것에 갖고 있던 환상이었다. 타고난 재능은 없으며 그저 무엇인가를 더 좋아하는 유전자의 차이가 그것을 얼마나 많이 하냐의 차이로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나에겐 큰 기쁨이었다. 좋아하니까 많이 하게 되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더 전문가 영역으로 끌고 가는 것은 심적 표상의 양과 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날, 내가 한 노력의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는지를 깨달았다. 나는 쉬운 일들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과정 속에도 어려움이 있었기에 당연히 성장했지만 더 많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심적 표상이었다.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나는 늘 생각이 많았다. 과정 속에서 이게 맞나 저게 맞나를 늘 고민하면서 시간을 다 보냈다. 고민보다 실천력이 훨씬 중요했는데 말이다. 절대적인 시간은 나에게 꼭 필요하다.
앞으로의 시간을 의식적인 연습으로 만들어간다면 내가 원하던 모습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한 노력이 아닌 계획적이고 구체적인 나의 미래를 만들어가야겠다.
지금부터 나만의 심적 표상을 만들어가자.
글을 읽기 귀찮은 사람들을은 영상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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